<p></p><br /><br />기록적인 폭염 속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시름이 깊어집니다. <br> <br>찾는 사람이 줄다보니 감자나 배추 같은 신선 재료들이 상자째 버려지기 일쑤입니다. <br> <br>배유미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반찬가게 상인] <br>"이게 아침에 했어. 오후에는 못 팔아." <br> <br>[생선가게 상인] <br>"얼음은 더 많이 들고 생선은 안 나가고." <br> <br>[채소가게 상인] <br>"이렇게 더운데 누가 오겠어요. 백화점 가지. 시원한 마트 가지." <br> <br>가마솥 더위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은 끝이 없습니다. <br><br>서울 강남 한 복판에 자리잡은 한 전통시장도 폭염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농산물 가격 폭등 속에서도 대형마트 가격의 3분의 1에 수박을 팔고 있지만. <br><br>폭염 속에 발걸음을 끊은 소비자를 돌려 세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정영선 / 서울 종로구] <br>"마트가면 조금이라도 더 시원할 수 있어서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마트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." <br> <br>[배유미 기자] <br>"이 시장에서 사람이 몰리는 곳은 냉방시설이 잘 돼 있는 마트 뿐입니다. <br> <br>더위에 그대로 노출된 시장 상가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긴데요, <br> <br>폭염에 신음하는 전통시장. 그런데 지방의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. <br> <br>이곳은 대구의 한 전통시장인데요, 현재 기온이 38도를 넘었습니다. <br> <br>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벌써 문을 닫은 가게도 있고 손님도 거의 보이지 않아 한산한 모습입니다. " <br> <br>시장은 텅텅 비었지만 뒤편에 자리잡은 쓰레기 집하장은 쉴 틈이 없습니다. <br> <br>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물러터진 채소, 뜯어보지도 못한 감자가 상자 째 버려집니다. <br> <br>[채소가게 상인] <br>"안 팔리면 어떡하나요. 시들어도 뭐… 안 팔리면 버려야 되고 그렇지." <br> <br>평소 같으면 저녁 식사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뤄야 할 식당도 파리만 날립니다. <br> <br>그러다 보니 예정에도 없던 휴가를 내거나, 아예 점포를 내놓은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[반찬가게 상인] <br>백화점 같은 데는 빵빵 틀어. 여기는 틀려고 해도 무서워서 못 틀어. 전기요금 때문에. <br> <br>[국수집 주인] <br>굶어 죽지 뭐. 모든 게 다 연체야. 이제는 아침이 와도 나오기 싫어요. <br> <br>상인들은 특단의 대책을 요구합니다. <br> <br>[채소가게 상인] <br>"물 이렇게 나오는 분수(쿨링포그)라고 하나. 서남시장 이런 데는 있는데. 우리 이 큰 시장에는 그게 없어서." <br> <br>[과일가게 상인] <br>"환풍기를 달아주든지 안 그러면 여기다 아케이드 모양으로 지붕을 이중으로 위에 하나 있고 밑에 하나 있고…" <br> <br>폭염 속에 타들어 가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. <br> <br>yum@donga.com <br>연출 : 김남준 <br>구성 : 고정화 이소희 <br>그래픽 :전유근